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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삼성 총수도 모른 삼성 주가

by 룰루찡 2022. 3. 26.

 

삼성그룹 오너 일가가 삼성전자 (69,800원 보합0 0.0%) 보유지분 0.33%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로 매각했다.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게 물려받은 유산 상속세 납부를 위해 이 회장의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보유지분을 처리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공급난 등 국제정세 불안이 지속되면서 지난 연말과 비교하면 총 2000억원 가까이 손실을 본 것으로 평가받는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블록딜 매각 주간사인 KB증권과 골드만삭스, JP모간이 지난 23일 장 마감 직후 삼성전자 지분 1994만1860주(0.33%)에 대한 블록딜 기관수요 예측을 진행했다. 수요예측 전날 종가 기준 1조3720억원에 달하는 물량이다.

 

지난해 9월 홍 전 관장이 보유지분 0.33%에 대해 KB증권과 신탁 계약을 체결한 주식 매각 물량으로 보인다. 홍 전 관장의 지분은 전날 종가 기준(7만500원)에서 주당 2.4%의 할인율이 적용된 6만8800원으로 전량 매각됐다.

삼성 안팎에서는 홍 전 관장이 블록딜에 나선 배경으로 상속세 납부를 꼽는다. 이건희 회장이 남긴 주식은 삼성전자 4.18%, 삼성생명 20.76%, 삼성물산 2.9%, 삼성SDS 0.01% 등이다. 홍 전 관장과 자녀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이사장은 이 회장이 보유했던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물산, 삼성SDS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법정비율 등을 반영해 고루 상속받았다.

 

유족들이 내야 할 상속세는 약 12조원으로 연부연납제도로 납부하고 있지만 매년 부담금이 2조원에 달한다. 각각 홍 전 관장이 3조1000억원, 이재용 부회장이 2조9000억원, 이부진 사장이 2조6000억원, 이서현 이사장이 2조4000억원으로 추정된다.

홍 전 관장은 이번 블록딜 매각 물량 외에도 삼성전자 주식 2243만4000주를 담보로 우리은행, 하나은행, 한국증권금융, 메리츠증권에서 1조원을 대출받았다. 대출금리는 2.1~5%로 연간 담보대출 이자만 379억원에 달한다. 메리츠증권과 한국증권금융 등 올 4월에 만기를 맞는 대출을 연장하려면 최근 금리 인상에 따라 이자 부담이 더 커지는 만큼 신탁물량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다만 홍 전 관장의 블록딜 시점을 두고 적잖은 자금을 날렸다는 얘기가 나온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12월24일 종가 8만500원까지 올랐다. 최근 주가는 지난해 10월 초 수준으로 2020년 11월 말 이후 최저다. 지난해 말 블록딜 매각이 이뤄졌을 경우와 비교하면 홍 전 관장 입장에서 주당 1만원, 총 2000억원 가까운 매각 손실을 본 셈이다. "총수 일가도 주가는 알 수 없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금융투자업계 한 인사는 "삼성그룹주는 워낙 덩치가 커서 시장 흐름에 따라 움직이는 데다 올해는 주식시장이 외부 변수도 급변하고 있기 때문에 총수 일가라고 해서 주가를 전망하기가 쉽지 않다"며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물산 합병 당시 주가 조작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것도 이런 점에서 보면 어불성설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그룹 총수 일가에서는 이부진 사장도 지난해 10월 삼성전자 주식을 담보로 1000억원대를 대출 받았다. 삼성전자 전체 주식의 0.04%로 대출 당일 종가 7만100원 기준 1774억9320만원 규모다. 이자율은 4.00%다.

 

이재용 부회장은 주식 매각을 위한 신탁 계약은 맺지 않은 대신 지난해 9월 30일자로 삼성전자 주식 583만5463주(0.10%)를 추가로 법원에 공탁했다. 이부진 사장도 같은 달 자신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 1550만주(0.26%)에 대해 서울서부지방법원과 공탁 계약을 체결했다. 전일 종가 7만2200원 기준 1조1191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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