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금투 "SK하이닉스, 사상 최대 매출액 달성 전망…목표가↑"
DB금융투자는 14일 SK하이닉스(000660)에 대해 4분기 사상 최대 매출액을 달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16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4분기 SK하이닉스의 실적은 매출액 12조8000억원, 영업이익 4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337% 증가할 것"이라며 "특히 분기 사상 최대 매출액을 달성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4분기 비수기 진입으로 DRAM과 NAND 가격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에서도 서버향 수요 증가와 신규 모바일 출시 영향으로 출하가 DRAM은 9.2%, NAND는 19.2% 증가했다"며 "특히 3분기 흑자 전환된 NAND는 수율 개선과 단수 증가 효과가 지속되며 수익성이 지속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공급망 차질 이슈와 세트 교체 수요 단기 종료 등의 영향으로 PC와 모바일 판매가 부진하고 서버업체의 보유 재고는 일시적으로 증가한 상황"이라며 "이에 4분기부터 메모리 가격은 하락 반전하고 당분간 분기 실적 하락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면 DRAM업체들의 낮은 재고와 제한적인 신규 투자로 성수기에 접어드는 내년 3분기 이후 DRAM가격의 재차 상승을 기대한다"며 "내년 3분기 이후 업황 반등에 따른 실적 성장세가 재개될 전망이고, 주가는 실적을 선행한다. 이제는 단기적 실적 부진에 따른 리스크 보다는 중장기적 실적 성장에 따른 기대감에 집중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증권가의 향후 주가 전망 분석
반도체 업황 우려에 9만원대까지 추락했던 SK하이닉스가 약 4개월만에 12만원대를 회복했다.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주가 반등을 이끌고 있다. 6개월에 걸친 조정 이후 두달째 반등하고 있다.
다만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증권가의 의견이 엇갈린다. 장기 성장성에는 변함이 없지만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 때문에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의견도 있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SK하이닉스의 종가는 12만500원으로 4거래일 연속 12만원선을 기록했다. 최근 1년간 저점이었던 지난 10월13일 9만500원 대비 33.1% 높은 수준이다. 고점이었던 3월2일 15만500원보다는 19.9% 낮다.
외국인들은 최근 두달간 SK하이닉스를 1조5000억원 순매수했다. 기관도 7611억원을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2조1784억원을 팔았치웠다.
향후 실적 전망치는 양호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4조1575억원으로 지난 3분기(4조1718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내년 영업이익도 12조6182억원으로 올해 전망치(12조3391억원) 대비 2.2%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3개월전(15조9658억원)보다는 22.7%나 낮아졌다. 공급 병목 등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으로 향후 업황 둔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SK하이닉스의 내년도 실적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22배로 과거 5개년 평균 PBR인 1.2배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과거와 비교했을때 고평가도 아니지만 저평가도 아닌 수준이라는 것이다. 다만 경쟁사 삼성전자(1.65배)보다는 낮다.
증권가의 SK하이닉스 목표주가 평균은 13만7870원으로 현재 주가보다 14.4% 높은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향후 주가 전망에 대해 엇갈린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와 키파운드리 인수를 통해 장기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지만 당장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12만5000원에서 14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인텔 SSD 사업부 인수에 따른 낸드 부문의 장기 성장성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반면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의견을 '매수'(Buy)에서 '보유'(Hold)로 하향 조정하면서 "4분기부터 디램과 낸드 가격 하락이 시작됐고, 내년 2분기까지 가격 하락 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글로벌 거시경제 환경이 단기간에 개선될 것이라고 보기에는 이른 시점"이라고 했다. 목표주가는 11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메타버스 비즈니스의 태동으로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로직(Logic) 수요 증가가 메모리 수요를 동반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로 밸류에이션 상향은 적절하다"면서도 "다만 최근의 반도체 낙관론은 공급망 해소 기대에 기반하고 있지만, 오히려 이 요인이 세트사들의 안전 재고 보유율을 낮추는 요인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 역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낮췄으며, 목표주가는 현재 주가보다 낮은 11만8000원으로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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