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2021년 상반기 영화 추천 - 1

by 룰루찡 2021. 10. 3.
노매드랜드
감독 : 클로이 자오
출연 : 프란시스 맥도맨드
개봉 : 2021. 04. 15.

현대의 유목민을 조명하다

 

PC와 BLM에 가려진 미국 백인 빈민층의 모습을 이방인의 시각에서 바라본 이 영화는 두 가지 감정을 동시에 전달합니다 집을 떠나 차에서 생활하며 상실감을 지닌 현대의 유목민들은 빈곤에 시달립니다. 광야에 모인 이들의 모습은 현대의 미국에 그들을 위한 땅은 없어 보입니다. 동시에 이 삶을 그들이 택했다는 점과 그 삶을 존중해 주는 카메라의 시선은 따뜻함을 가져옵니다. 사회적인 문제를 보여주면서 이에 대한 비판과 분석보다는 존중과 애정의 시선을 담은 점이 인상적인 작품입니다.

 

#위왓치유
감독 : 비트 클루삭, 바르보바 차르포바
출연 : 미등록
개봉 : 2021. 06. 03.

언택트 성범죄의 실태

 

온라인 성범죄 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일종의 함정수사를 보여주는 이 다큐멘터리는 언택트의 시대에 누구에게나 노출될 수 있는 온라인 성범죄의 실상을 보여줍니다. 세 명의 어려 보이는 여성들이 실험에 참여, 그녀들이 미성년자인 줄 알고 접근하는 성범죄자들의 모습을 노골적으로 보여주며 이에 대한 경각심을 촉구합니다. 흥미를 자아내는 구성과 사회적인 메시지는 물론 긴장감을 자아낸다는 점에서 스릴러 추리 장르의 영화 못지 않은 장르적인 매력 역시 지니고 있습니다.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
감독 : 샤카 킹
출연 : 다니엘 칼루야, 키스 스탠필드, 마틴 쉰
개봉 : 2021. 04. 22.

흑인 예수 그리고 유다

 

영화는 시대의 흐름을 따릅니다. 한 영화가 유행하고 시대적 메시지를 지니고 있다 생각하면 비슷한 영화가 우후죽순 등장합니다. 허나 그중 후대까지 남는 건 잘 만든 몇 편에 불과합니다. 이 영화는 PC와 BLM의 열풍 속에 만들어져 후대까지 살아남을 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 1969년 벌어졌던 실화를 바탕으로 흑표당의 지부장 프레드 햄프턴과 그를 배신해야만 하는 흑인 오닐의 이야기를 예수와 유다의 관계로 풀어냅니다. <시카리오> 같은 어두운 스릴러를 보는 듯한 구성으로 장르적인 매력을, 성경을 통해 극적인 완성도를 극대화합니다.

더 파더
감독 : 플로리안 젤러
출연 : 올리비아 콜맨, 안소니 홉킨스
개봉 : 2021. 04. 07.

천의 얼굴, 안소니 홉킨스

 

연극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치매에 걸린 노인의 시점을 중점으로 그가 겪는 혼란과 두려움을 미스터리 스릴러의 형태로 풀어내는 영화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달라지는 장소와 주변 인물들에게 느끼는 혼란은 물론 시시각각 변하는 캐릭터의 모습 역시 보여줄 수 있는 완성도 높은 연기력의 배우가 필요했습니다. 명배우 안소니 홉킨스는 이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두 번째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합니다. 상실과 고통에 중점을 두어 감동유발에 주력했던 치매 영화와는 다른 색을 통해 색다른 질감을 선물하는 영화입니다.

프라미싱 영 우먼
감독 : 에머랄드 펜넬
출연 : 캐리 멀리건
개봉 : 2021. 02. 24.

오뉴월 서리를 내리게 할 차가운 복수

 

최근 여성 영화의 범람으로 호쾌하면서 강인한 여성상을 표현하려는 영화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높은 극적 완성도를 통해 차가운 복수를 그려내는 작품입니다. 성범죄에 당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친구의 복수를 위해 자신의 인생을 포기하고 모든 이들을 파멸로 이끌어 내려는 전개가 인상적입니다. 무엇보다 캐리 멀리건은 인생 연기라 할 만큼 상대를 속이기 위해 카멜레온이 되어야 했던 주인공을 완벽하게 표현합니다.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설리가 내린다고, 이런 차가운 복수는 언제나 환영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