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상반기 영화 추천 - 2

자산어보
감독 : 이준익
출연 : 설경구, 변요한
개봉 : 2021. 03. 31.

시대와 교육 그리고 이준익

수준 높은 시대극을 선보여 온 이준익 감독의 이 영화는 시대극에 교육의 문제를 담습니다. 조선 후기 실학의 등장은 성리학이 지닌 문제점에서 등장했습니다. 서민들을 위한 실용적인 지식에 몰두한 약전과 출세를 위해 학문에 매진하는 창대의 모습은 교육의 영원한 고민인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보여줍니다. 영화는 이에 대한 답을 시대를 통해 말합니다. 부정부패가 만연한 시대에 교육은 그 힘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교육 신화가 무너지고 불공정이 시대적 화두가 된 현대에 깊은 의미를 전달하는 영화입니다.

스파이의 아내
감독 : 구로사와 기요시
출연 : 아오이 유우, 타카하시 잇세이
개봉 : 2021. 03. 25.

일본이 말하는 패망일본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생체실험 부대였던 731부대의 이야기를 다루었다는 점에서 크게 화제를 모았던 영화입니다. 조국을 배신하려는 남편과 그런 남편을 붙잡고 싶어 하는 아내의 모습은 스파이와 아내(부부) 모두에게 서스펜스의 감각을 부여합니다. 무엇보다 일본의 지식인 계층의 용기 있는 고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일본의 경우 전쟁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세대는 그 공포와 허무함에 주목하는 반면, 이후 세대는 당시 강인한 일본을 그리워하는 면모를 보입니다. 시대의 지식인인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시대를 우러러보는 시선에 대한 경각심을 부부 사이의 미묘한 긴장감으로 표현하며 그 의미를 영화적 재미로 전달합니다.

 

소울
감독 : 피트 닥터
출연 : 제이미 폭스, 티나 페이, 다비드 딕스
개봉 : 2021. 01. 20.

영혼을 위한 애니메이션

 

디즈니 픽사의 시도는 매번 놀랍습니다. 영혼을 울리는 음악인 재즈를 소재로 하면서 '진짜' 영혼들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킵니다. 지구로 가기 싫은 영혼과 일생일대의 기회를 놓쳐 다시 지구로 가야만 하는 두 영혼의 동행을 그린 이 영화는 '인생의 진리'라 할 수 있는 교훈을 전달합니다. 삶은 도전의 연속이란 점과 살아가는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점은 큰 감동을 줍니다. 최선을 다하면 복을 받는다는 공식이 파괴된 현대에 어찌 보면 가장 의미가 있는 메시지라 할 수 있습니다.

레 미제라블
감독 : 래드 리
출연 : 다미엔 보나드, 잔느 발리바, 알렉시스 마넨티
개봉 : 2021. 04. 15.

나쁜 농부를 위한 이야기

 

영화는 '세상에는 나쁜 풀도, 나쁜 사람도 없고, 다만 나쁜 농부가 있을 뿐이오' 라는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 문구에서 시작된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교외 지역 몽페르메유를 배경으로 이민자 출신의 빈민들과 이들을 강압적으로 통제하는 순찰팀의 모습을 그립니다. 빈민들을 경찰을 나쁜 사람이라 여기고 공격하고, 경찰은 빈민을 나쁜 풀이라 생각하며 뽑으려고 합니다. 영화가 주목하는 건 풀을 뽑아야만 하는 상황에 처한 농부를 만드는 시스템입니다. 빈민이 존재하고 이들을 억압하는 시스템을 보여주며 변하지 않는 사회적인 갈등을 조명합니다.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 열차편
감독 : 소토자키 하루오
출연 : 하나에 나츠키, 키토 아카리
개봉 : 2021. 01. 27.

타오르는 기백과 열혈

 

코로나 팬데믹의 시대에 일본 박스오피스 역대 1위를 기록한 이 영화는 전설이 된 애니메이션의 진가를 보여줍니다. 스피디한 전개와 화려한 액션, 여기에 열혈과 기백으로 강하게 무장한 찐주인공 렌고쿠의 무한한 질주가 인상적입니다. 아마 애니메이션을 못 본 이들이라도 이 작품을 보면 시리즈를 관람할 수밖에 없는 충동을 느끼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만큼 시즌 1과 2사이의 연결점 역할을 하는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개별 작품으로의 완성도가 높습니다. 국내에서도 코로나와 NO 재팬 영향에도 불구 흥행에 대성공했습니다.